“시작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설렘을 줍니다.
스타트업은 이제 막 시작하는 벤처기업입니다.
뜨거운 열정만큼 하고 싶은 것도, 이루고 싶은 것도,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

그래서 마련했습니다!
주목받는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기자들이 함께 하는 스타트업 프레스데이!


왼손엔 맥주를, 오른손엔 피자를 들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오셔서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16년 5월, 첫 번째 프레스데이를 준비하며 스타트업 담당 기자들에게 보냈던 메일이다. 한 편으로는 이런 비영리 행사에 대한 신선함과 더불어 이득 없는 행사라는 느낌을 주면 어쩌지? 하는 초조함을 가진 채 메일을 보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렇게 2016년 5월 16일, 34개의 스타트업과 15명의 기자, 10명의 도모브로더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직원들, 대략 60명쯤 되는 사람들을 시작으로 스타트업 프레스데이라는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생생한 첫 날을 아직 기억합니다

누구나 첫 번째 경험에 대한 기억은 강하다. 나에게 이날은 서툴지만, 열정이 있는 사람들을 만난 장소이자, 강한 에너지를 얻어 가는 충전의 장소로, 우리가 지키고 싶은 업의 비전 ‘커뮤니케이션으로 세상에 선향 영향력을 미치는 회사’를 실현했다는 것으로 남아있다.

환영사도, 대단한 발표 하나 없이 가나다라 순으로 50초 자기소개를 하고, 피자와 맥주, 네트워킹만이 우리가 가진 프로그램이다.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스피치를 한다는 것은 다들 두렵고, 떨리는 경험이지만, 이곳에 온 이들은 달랐다. 

50초 소개를 하고 있는 프리미엄 정육업체 ‘고깃간’의 김호규 대표 (10번째 스타트업 프레스데이) ⓒ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준비 중이지만 본인의 서비스에 확신을 가진 이들에게 50초는 예열을 갖추지도 못한 채 돌진하는 전투기처럼 짧은 시간이자, 스타트업 지면을 가진 기자들은 본인의 기획 피칭에 대해 실마리도 던져주기 아쉬운 시간이다.

그렇기에 30~40분간의 소개 시간이 끝나면 네트워킹에 더욱 열을 올린다. 한 명이라도 더 명함을 받고, 한 마디라도 더 경청하길 서로 바란다. 그래서 9시 종료인 우리 행사는 언제나 10시가 가까워져야 문을 닫을 수 있다. 

네트워킹 하고 있는 프레스데이 참석자들 (2번째 스타트업 프레스데이) ⓒ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무언가를 가져갔으면 좋겠어요

스타트업 프레스데이는 분기에 한 번씩 진행된다. 1, 2회를 진행하고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이 행사에 대한 랩업을 했다. 사실 랩업이라고 거창하게 이야기 할 정도는 아니고 함께 식사하며 진행은 어땠는지? 보완할 부분은 어떤 게 있는지? 다음 프레스데이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건지를 가볍게 이야기하는 자리이다. 다양한 스타트업과 다양한 기자를 만나게 해주는 것 이상으로 우린 이 행사가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고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는 중 테마를 정해 스타트업과 미디어를 초청하는 방식으로 의견이 모였다. ‘같은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은 최대한 배제한다. 같은 회사에서 오는 경우 네트워킹이 유명무실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각 사에서 한 명씩만 참석해야 한다.’ 이 두 가지 규칙만을 정하고 다음 프레스데이를 향해 나아갔다. 

 

테마 별로 진행된 스타트업 프레스데이 포스터 ⓒ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결과는 생각보다 좋았다. 선배 스타트업은 후배들에게 시행착오를 방지하거나 자문할 수 있는 또 다른 방식으로 움직임이 보였고, 기자들은 기획 시리즈를 준비해 좀 더 매력을 어필할 수 있게 되었다. 기자를 초청하는 우리의 역할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변화는 참석 기자 수에서 느낄 수 있었다.

10-15명 정도 참석하던 기자들이 스타트업 수와 비슷하게 늘기 시작했고, 최근 진행된 10번째 프레스데이서는 스타트업 참석자와 거의 1:1에 가깝게 참석했다. 신기한 건 기자라는 직업 또한 이직이 많은 편에 속하는데 스타트업 신입 기자들에게 꼭 가봐야 하는 행사라고 소개되어 먼저 연락이 오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겪는다. 

 

여성창업자 특집 ‘히든 피겨스’에서 발표하고 있는 베베템 양효진 대표 (10번째 스타트업 프레스데이) ⓒ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아빠라서 그런지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특집을 뽑으라면 여성 창업자 특집 때 아이를 데려온 스타트업 대표님이 기억에 남는다. 육아에 대한 부담, 경단녀들을 위한 서비스가 유독 많았던 스타트업들이 많았는데 프레스데이에 방문하시면서 아이를 데려오셨다.

우리가 좀 더 딱딱한 행사였으면 그러기 힘드셨겠지만 우린 말랑말랑하다. 도중에 남편이 퇴근해 아이와 함께 행사하다 돌아간 모습에 이 캐주얼 한 행사가, 이 특집을 잘 선택했다는 뿌듯함이 들었다. 

우리에게 항상 웃음을 줬던 진행자, 도모브로더 신동윤 (10번째 스타트업 프레스데이)

 

도모브로더 직원들(도모얀)에게도 이 행사는 의미가 있다. 항상 새로운 프레스데이 공지가 나가면 도모브로더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참석하고 싶은 도모얀들의 의사를 기다린다. 어떤 이는 일상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이는 새로운 네트워킹이나 에너지를 얻기 위해 개인적인 시간을 할애해서 참여한다.

나와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신동윤은 퇴사 후에 진행된 10번째 스타트업 프레스데이에 참석해서 퇴사가 무색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에 아이콘 같은 이라서 11번째에도 부를 예정이다. 오는 건 그의 판단이겠지만… 

소소하지만 10회를 기념하는 풍선을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승아 매니저가 붙여 놨다 (10번째 스타트업 프레스데이)

 

이제는 3년이 된 스타트업 프레스데이, 11월쯤이면 올해 마지막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어떤 방식으로, 어떤 사람들과 어떻게 나아갈지는 모르겠다. 한 가지 바라는 바는 이 프로그램이 어떤 이들에게는 유용하게, 어떤 이들에게는 비즈니스의 가치가 생기는 시발점으로, 어떤 이들에게는 느리지만, 전진에 대한 응원의 도구로 이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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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ject Credit

최윤혁(Hugh), 최승호(James), 이선종(Robin), 신동윤(Yun), 송지연(Ally), 이윤재(Scott), 장수영(Isabella), 최지연(Jiyun | 합류 예정)